암호화폐는 화폐 혁명을 이루어 낼것인가?

인류사에 혁명적인 사건, 화폐의 발명


인류사에 있어서 화폐의 발명은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다.
화폐는 대부분 진보의 근원이었다. 이를 통해, 교환과 분업과 협력이 가속화되어 문명이 발전했다.

화폐의 발명이후 그 형태는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지폐가 디지털화되어 가상화폐가 등장했고, 2009년에는 드디어 탈중앙화 암호화폐가 선보였다. 암호화폐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기존화폐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고, 암호화폐는 결국 필요에 의해 나온 것이다.


기존화폐의 문제점


그럼, 기존화폐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인플레이션의 위험이다.

그리스와 로마제국을 포함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강대한 문명들을 망하게 한 것이 인플레이션이었다. 화폐를 무분별하게 발행하고, 화폐 가치를 절하시키면서 결국 초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 마침내 화폐는 신뢰를 잃고 결국 그 문명은 붕괴되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수입 원천으로서 인플레이션은 항상 매력적인 선택이었다.

경기침체 시 중앙은행의 무리한 금리인하와 신용창출은 경기의 단기적 회복을 위해 인플레이션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꼴이다. 더 나아가 민간 중앙은행이 시행하는 국가의 통화정책은 금융세력들의 이익에 따라 휘둘리고 있다. 또 민간 중앙은행은 금융세력들의 이득을 위해 유동성을 무책임하게 늘림으로써 세계 경제를 잠재적 위험에 빠트리고, 이로 인해 각 나라마다 피곤한 환율전쟁을 치르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그간 달러의 패권을 이용해 다른 나라들을 상대로 많은 횡포를 벌여왔다.

이런 상황을 참다못해 나온 것이 암호화폐다.

암호화폐는 중앙집권을 타파하고, 임의로 발행량을 늘리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총 발행량 사전 설정을 통해 원천 차단했다. 하지만, 미국의 화폐 역사에서 봤듯이, 다수 민간은행들의 화폐 발행으로 인한 화폐의 범람 역시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암호화폐 또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앙은행 존재 자체가 문제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많은 대안 중 최선책으로써,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과 은행들의 부분지급준비제도는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특히 경제위기 시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순기능이 있어 경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인가?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화폐 발행과 신용창출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정치적 구조다.

금융세력은 적절한 수준의 화폐 발행과 신용창출로는 만족하지 않으며, 끝없는 부의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통화량을 늘리려 한다. 오늘날 미국의 금권정치 구조에서는 정부가 금융세력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의 출현


이러한 상황에서 암호화폐의 탄생은 그 의미가 크다.

이제 정부 주도의 화폐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없는 민간화폐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주어 두 종류의 화폐가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서로의 장단점을 상호보완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었다. 더 크게는 기존 화폐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대안이 생긴 것이다.

화폐는 애초에 중앙집권의 통제 없이 생겨났다.

화폐 발행량, 유동량, 환율이 모두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되었다. 이후 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정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화폐가 경제의 힘에서 정치의 힘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 체제에 도전해 혁명을 일으킨 게 암호화폐다.

기존 화폐를 조절하는 기득권자들의 이익을 위해 감행하던 인플레이션이 감소하고, 더 나아가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완화될 단초도 마련했다. 이 두 과제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임을 감안할 때 암호화폐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런 해결책을 가진 암호화폐가 화폐혁명을 이루기 위해, 어떤식으로 접근하면서 기존 화폐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